모델 박둘선씨 “몸마음 모두 아름다운 모델 키워야죠”

입력 2014-01-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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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한국예술원서 후학양성

▲박둘선 한국예술원 교수가 중·고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방법’을 주제로 모델 실습, 키 크는 방법, 모델이 무대에 오를 때의 마음가짐 등을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예술원 제공.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최고의 톱모델을 꿈꾸던 저는 이제 그들의 꿈을 어떻게 하면 이뤄줄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게 됐습니다.”

지난 18년간 국내 최고의 모델 자리를 지켜온 박둘선이 교수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한국예술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박 교수는 “전반적인 패션시장과 방송 매체의 흐름을 보면서 모델이나 연기자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음을 직시하게 됐다”며 “연기와 댄스, 모델, 성우, 연극연출 등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KAC한국예술원을 높이 평가해 왔다”고 말했다.

KAC한국예술원은 교육과학기술부 4년제 예술학사학위 인정 교육기관으로 전문 모델 분야와 패션기획 및 연출에 관련된 패션문화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음악감독 박칼린과 작곡가 김형석, 뮤지컬 배우 최재림 등 예술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교수진으로 포진해 있다.

지난 11일에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잡월드 주최로 열린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방법’ 강연을 통해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박 교수는 “흔히 사회공헌은 뭔가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자리에서 선하고 아름답게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몸과 마음 모두 아름다운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단에 서면서 그의 가치관도 변했다. 자신의 실력을 쌓고 알리는 것에 몰두했던 그가 학생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게 된 것. 그는 “모델 시절에는 누군가를 가르치게 되면 톱모델 2명만 키우겠다는 결심을 한 적이 있다”며 “실력을 가진 사람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서 내 이름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모델을 꿈꾸는 학생들을 대하면서 그들의 꿈과 올바른 성장에 중점을 두게 됐다고. 그는 “모델로 성장시키기 앞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부터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바로 학생들의 ‘건강’이다. 마른 체형을 유지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영양 불균형으로 몸을 해치는 경우를 수없이 봐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6개월 안에 학생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패션쇼를 기획 중이다. 20대 초반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시작한 모델 아르바이트가 자신의 일생을 결정지었다는 그는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어려운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맡고 싶다”며 “학생들도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작은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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