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맨’ 한지민 “왜 청순가련한 이미지 버렸냐고요?” [스타인터뷰]

입력 2014-01-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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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플랜맨'에 출연한 배우 한지민을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한지민(32)은 여전히 예뻤지만 그녀의 연기는 확실히 변했다. 영화 ‘플랜맨’은 1분 1초까지 계획대로 살아온 남자가 계획에 없던 짝사랑 때문에 생애 최초로 무계획적인 인생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한지민은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밴드 보컬 유소정 역을 맡아 청순가련 이미지를 벗고 솔직한 매력을 어필했다.

지난 9일 ‘플랜맨’의 개봉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지민을 만났다.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 일정에 주력했던 한지민의 갈색 눈은 이날 조금 피곤해보였지만 영화 개봉을 앞둔 설렘을 감출 순 없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소정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간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소정이는 달랐다. 노래, 악기 연주도 새로웠다. 스토리는 가볍게 흘러가지만 대본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 극중 상반된 두 캐릭터가 음악을 통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플랜맨'에 출연한 배우 한지민을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그녀의 말처럼 극중 소정은 매력만점이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소정의 매력에 이끌려 영화를 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한지민은 여배우로서 영화를 끌고 나가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말투, 표정, 행동 하나 하나 극중 캐릭터의 성격을 담았고, 밴드 활동을 하는 만큼 난생 처음 기타도 배웠다.

“주변에서 왜 단아함을 버리고 변신을 시도했냐고 물어본다. 그간 드라마에서 비슷한 캐릭터의 패턴을 연기했기 때문에 영화에선 다른 것을 찾고 싶었다. 오히려 소정이 내 실제 성격과 가까웠다. 소정이는 정석(정재영)과의 관계에 있어 주도적인 인물이다. 소정이가 가진 독특하고 엉뚱한 매력을 연기하기에 편하지만은 않았다.”

‘플랜맨’은 주연배우 한지민과 정재영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한지민은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플랜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재영 선배가 출연해 믿음이 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내가 감히 정재영이란 배우의 연기를 평가할 수 없지만 영화마다 각자의 색깔이 달랐고 어색하지 않아 강한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정재영 선배가 가진 이미지가 ‘플랜맨’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였는데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정재영 선배는 현장에서 항상 날 여신 취급해줬다(웃음).”

▲영화 '플랜맨' 속 배우 한지민(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랜맨’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강박증에 대한 고찰을 안겨준다. 한지민은 “강박증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 하지만 비밀이다”며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현실적으로 정석과 같은 인물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한지민의 대답은 “Yes”였다.

“정석이 일반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하니까 이상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이 없진 않다. 나 역시 편견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사연 등을 알기 전에 ‘이상하다’고 단정짓는 것은 옳지 않다. 현대인 모두가 상처를 가지고 있고, 누구나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 우리 영화는 극대화된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현대인의 증상이다.”

“개인적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메시지가 담긴 영화가 좋다”며 ‘어바웃 타임’을 재밌게 봤다고 말한 한지민은 최근 ‘변호인’, ‘집으로 가는 길’ 등 다양한 영화를 접했다.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그녀는 “푹 빠져서 봤으니 재밌게 본 것이다”고 배우다운 현답을 내놓았다. ‘플랜맨’에 이어 올해 최고 기대작 ‘역린’에도 출연하는 한지민은 아직 배가 고프다.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플랜맨'에 출연한 배우 한지민을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 장세영 기자 photothink@)

“여배우가 끌어가는 영화가 많지 않다. 분량이 적어도 캐릭터가 확실하면 작업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미스터리 스릴러물도 해보고 싶다. 스릴러를 통해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아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캐릭터가 눈에 띄지 않아도 조금이라도 시도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 고민하는 편이다.”

2014년 새해가 밝으면서 한지민의 나이도 만 32살이 됐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결혼’이란 단어를 생각할 시기이다.

“결혼적령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가 있다고 급한 마음에 할 수는 없다. 그 어떤 것보다 계획할 수 없는 것이 결혼이다. 솔직히 지금 당장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30살이 되고 나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그 전에는 ‘집순이’였다. 지금은 인생을 재밌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 또 모른다. 갑자기 콩깍지가 씌어서 갈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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