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올해 투자·고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고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대 그룹은 지난해 4월 산업부와 첫 대면 당시 148조8000억원의 투자와 12만8000명의 고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0대 그룹 사장단들은 이날 올해 투자·계획 규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아직 연초인 만큼 올해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참석한 30대그룹 대부분이 아직 투자 계획 등을 내지 않은 상태”라며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삼성과 LG는 대략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고용을 진행하겠다며 올해 계획의 큰 방향만 밝혔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올해 투자·고용 계획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50조원의 투자 계획을 정부에 보고한 바 있다.
정도현 LG전자 CFO 사장 역시 이날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고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이날 30대 그룹 사장단은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다양한 애로 및 건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장관도 “전반적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통상임금 등 노동·환경 분야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데 다양한 각도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