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편의점 진출… 시장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4-01-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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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홈플러스365 이어 신세계그룹 위드미FS 인수… 대형마트 편의점서 2라운드

신세계그룹이 위드미를 인수해 사실상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신세계와 홈플러스의 신규 진입 업체 간 맞대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전국 89개 위드미 가맹점을 운영하는 ‘위드미FS’를 인수하는 안을 의결하고, 조두일 신세계 경영전략실 신사업 태스크포스 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이마트는 같은 안건을 2012년 12월 이사회에도 상정했으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반발기류 등으로 상품공급점 사업만 진행한다고 발을 뺐다.

신세계그룹은 이후 1년간 편의점 시장 진출을 검토해 왔다. 이번 위드미 인수는 신세계가 사실상 편의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위드미FS는 전국 89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드미는 개인 창업자가 매장 소유권과 수익을 모두 갖고, 본사는 가맹점에 물품만 공급하는 형태의 독립형 편의점이다. 상품공급처와 운영시간도 점주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편의점보다 상대적으로 불공정 거래 논란이 적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 ‘홈플러스 365’ 브랜드를 들고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치동에 문을 연 홈플러스 365 1호점 등 초기 점포의 신선식품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등 ‘변종 SSM’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비중을 8% 미만으로 낮추고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현재 홈플러스 365는 전국에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확장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역삼동 플러스 365 테헤란점은 2층에 전용 창업 설명회장을 갖추고 매일 설명회를 연다. 창업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덩치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까지 유통 대기업들이 속속 편의점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규제를 피해 몸집을 불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달리 유통산업발전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의점은 24시간, 365일 영업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당장 편의점 사업을 공격적으로 시작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대신 이마트를 중심으로 상품공급업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두드려 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점을 제한하는 대상이 점포수 1000개 이상의 CU·GS25·세븐일레븐뿐이기 때문에, 신세계가 점포 확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편의점 점포 수가 1000개 미만일 경우에는 동일 가맹점 간 신규 출점 거리를 250m로 제한한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앞으로 각각 900여개 이상 점포를 제한 없이 개설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2만5000여개로, CUㆍGS25ㆍ세븐일레븐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는 지난해 편의점 업계 매출이 11조9000억원으로, 2012년보다 9.3%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정책연구소는 편의점 시장이 올해도 9.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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