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물가 잡아라"…정부, 설 성수품 등 가격 매일 조사

입력 2014-0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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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사과 등 1.6배 공급 확대

연초부터 도시가스요금이 가구당 5.8%나 오르는 등 공공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들썩일 태세다. 식음료 제품들도 도미노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설 전후로 농수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몰려 설 장바구니 물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설을 앞두고 서민들의 물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8개 설 성수품·생필품을 특별점검 품목으로 선정해 매일 물가조사에 나선다. 이달 말까지 배추·사과 등 15개 농수축산물의 공급을 평소보다 1.6배 이상 늘리고 전국 2611곳에 직거래 장터를 열어 성수품도 최대 30%까지 싸게 공급한다.

정부는 14일 세종청사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확정·발표했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1%대의 낮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연시 가공식품 가격인상과 설 성수품과 생필품의 가격불안 우려로 서민 체감물가는 다소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가을 풍작의 영향으로 배추·무·사과·배 등 주요 채소·과일 가격은 하락안정세를 보였지만 폭설과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채소류의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 명절을 3주 정도 앞둔 지난 8일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 20만6000원, 대형유통업체 2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설에 비해선 각각 0.8%, 1.7%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민들이 느끼는 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만만치 않다.

기상호조로 생산량이 크게 늘었던 월동배추와 무, 사과와 배 등을 제외하면 주요 제수용 농수축산물은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통시장 기준 쇠고기(양지)와 계란은 수산물 대체 소비에 따른 수요증가로 각각 6.3%, 12.1% 상승했다. 고사리(30.8%)와 대추(8.2%)·곶감(2.8%) 등도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 농산물 풍작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던 만큼 올해 평년 수준으로만 상승하더라도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설 직전 2주간 사과·배추·쇠고기·달걀 등 농축수산물 15개와 쌀·휘발류 등 생필품 10개, 삼겹살 (외식)의 3종 개인서비스요금 등을 특별점검 품목으로 선정해 매일 물가조사하는 등 중점관리 한다.

같은 기간 15개 농축수산물에 대해선 공급물량을 평소보다 1.6배 이상 늘려 하루에 1만2700톤씩, 모두 14만3400톤을 풀기로 했다. 채소·과일·축산물의 계약재배 및 비축물량도 집중적으로 방출한다. 특히 중소형 크기의 과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선물세트 할인판매도 추진한다.

직거래 장터와 특판코너도 활성화한다. 농협과 특판행사장, 민간 직거래 장터 등 전국 2611개 판매처에서 성수품을 10~30% 싸게 판매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시장별 차례상 구매비용과 품목별 최적구매 시기, 매장별 선물세트 가격 등 알뜰구매 정보도 제공한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장보기를 돕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정부는 설 전후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차원에서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1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로 공급하기로 했다. 부가가치세·관세 납부기한 연장, 환급금 명절 전 조기지급, 하도급대금 적기지급 유도, 체불근로자에 대한 생계비 저리 대부 등의 지원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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