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열풍 영화 '변호인'따라 '바보주막'도 뜨네

입력 2014-01-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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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9일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테마로 한 '바보주막'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별명인 '바보'를 본떠 만든 바보주막은 노 전 대통령 지지자와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설립한 민속주점이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만 현재 5곳이 운영 중인데 최근 변호인 영화티켓을 들고 오면 봉하막걸리 1병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소문이 나면서 부쩍 손님이 늘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 등 시민 200여명이 조합원으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 중인 해운대점은 영화 개봉 전과 비교해 매출이 30% 급상승했다.

해운대점의 하루 평균 막걸리 판매량은 70병 수준으로 영화 개봉 이전 평균을 훨씬 넘어선 상태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일인 12월 19일 개점한 연산점에도 마찬가지다.

침체 일로인 주변 상권과 달리 지난달부터 매출이 10% 이상 증가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19일부터 모인 영화 티켓만 60장이 넘었고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하면 티켓을 추첨해 봉하쌀 등의 경품이벤트까지 자체로 진행하고 있다.

바보주막 1호점인 서면점을 비롯해 화명점과 광복점에도 변호인 영화를 본 관객들이 뒤풀이 장소로 꾸준히 바보주막을 찾고 있다.

박종윤 연산점장은 "영화 '변호인' 흥행으로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떠올리는 분들이 오신다"며 "평소에는 지지자나 단골손님이 많았는데 영화 개봉 후엔 바보주막을 뒤늦게 알고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치 성향에 따른 특유의 지역 정서가 강한 바보주막 대구점에도 영화 흥행과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손님이 몰려 90석 자리가 꽉 들어차는 날이 많아졌다.

현재 바보주막은 부산 5곳을 포함해 제주, 일산 등 총 8곳에서 성업 중이다.

또 영화에서 주요 촬영소재가 된 돼지국밥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면 돼지국밥 골목에는 부산음식인 국밥을 맛보려는 객지 손님이 느는 등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부림사건 관련자, 시민과 함께 서면에서 영화를 본 뒤 국밥골목의 식당에서 단체로 돼지국밥을 먹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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