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2년11개월만에 최저...실업률 5년2개월 만에 최저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7만4000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말 고용동향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실업률이 6.7%로 11월의 7.0%보다 0.3%포인트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일자리 창출 건수가 부진한데도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구직 포기자가 늘었다는 의미여서 미국의 고용 상황에 적신호로 관측된다.
12월 실업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200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전월 수준과 같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실업률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2012년 11월부터 2개월 연속 7.8%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에는 7.9%로 상승했으나 2월 7.7%, 3월 7.6%, 4월 7.5%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7.6%를 보였다가 7월 7.4%, 8월 7.3%, 9월 7.2%로 하락했다.
10월에는 7.3%로 4개월 만에 숨 고르기를 했다가 11월, 12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01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측치 19만7000개는 물론 전월의 24만1000개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평균 기온이 2009년 이후 가장 낮고 강설량이 평년보다 21%나 많아 건설 등의 활동이 위축돼 신규 일자리 증가가 부진했다고 해석했다.
건설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1만6000개 감소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7만3000명의 근로자가 계절적인 영향으로 일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부 부문 고용이 1만3000개 감소했다. 민간 부문은 8만7000개 늘었다.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참가율은 62.8%로 전월 63.0%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또 1978년 3월 이후 최저치다.
구직을 단념한 실업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17달러로 전월비 0.1%(2센트) 올랐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5시간에서 34.4시간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20년 만에 북미 대륙을 강타한 한파로 1월 일자리 증가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고용·경기 지표는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노동 시장 상황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더 줄일지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월 750억 달러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