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獨 럭셔리車 ‘빅3’ 저가 모델에 승부수

메르세데스-벤츠, 3000만원대 CLA로 인기 몰이…아우디ㆍBMW 등도 대응 모델 출시 계획

▲아우디 A3. 블룸버그

독일 럭셔리 자동차업체 빅3가 북미시장에서 일제히 저가 모델로 승부수를 걸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우디는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북아메리카국제오토쇼에서 ‘A3’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A3 가격은 2만9900달러(약 3178만원)이며 오는 4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최근 저가 모델을 선보인 것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앞서 메르세데스와 BMW는 대표 모델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인 모델을 내놨다.

독일 업체들은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저가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국 업체와 경쟁할 모델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포드의 토러스는 2만6780달러, 크라이슬러 300은 3만545달러다.

독일 럭셔리 차업체는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범위를 확대하고 시장 저변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LA. 블룸버그

메르세데스는 CLA세단의 높은 인기로 미국에서 럭셔리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는 BMW와 토요타의 렉서스를 10년 만에 처음으로 제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CLA세단의 가격은 2만9900달러 수준이다.

BMW는 1분기에 2-시리즈 쿠페를 3만3025달러에 출시하는 등 새 고객층을 확보해 다시 1위를 탈환할 계획이다.

제프 슈스터 LMC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일단 럭셔리차를 사면 계속 브랜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객충성도는 그렇지 않은 브랜드보다 높다. 이는 바로 럭셔리 자동차업체들이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아우디의 미국 판매는 지난해 8.3% 증가한 158만대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지난 4년간 연 판매가 60만대씩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지난해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럭셔리브랜드가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독일의 31%를 밑돌고 있다. IHS는 업계의 라인업 확대 노력에 힘입어 미국에서 그 비율이 오는 2018년에 24%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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