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버버리, 뷰티 철수설까지 '굴욕'

입력 2014-0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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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국내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버버리 잡화가 백화점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겪은 가운데, ‘버버리 뷰티’도 잇달아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버리 뷰티는 작년 연말 국내에 남아 있던 백화점 매장 2곳 가운데 1곳인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철수했다. 지난 2011년 11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한 버버리 뷰티는 1년여만에 1호점 매장이 퇴점하게 됐다. 이후 대전점도 폐점하면서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롯데백화점 소공동점만 남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버버리 뷰티의 철수설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노세일 정책을 고집하던 브랜드답지 않게 ‘1+1 행사’, 전 제품의 1만원대 판매 등의 할인행사를 펼치자 재고 소진을 위한 것 아니냐며 철수설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버버리 뷰티의 수입처 하이코스 측은 “내부 방침으로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퇴점한 것일 뿐 철수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버버리코리아 매출은 계속 하락 중이다. 지난 2011년 4월~2012년 3월까지 버버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회계년도 기간도 매출 228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38.8%나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장기 불황에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 국내 시장에서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면서 “버버리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이 잡화 및 화장품 사업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 행사와 온라인몰 판매 등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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