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의 승부수…시장 살리기 약발 먹힐까

입력 2014-01-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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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세 인하·거래 시간· 제한폭 확대 긍정적,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9일 발표한 증시 선진화 방안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 측면에선 호재라고 반색했지만 실현 가능성엔 의구심을 보였다.

최 이사장은 이날 장기 침체에 빠진 자본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한국거래소 선진화 방안’을 밝혔다.

이번 선진화 방안에는 주식 거래를 활성화를 위해 시간외시장의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호가 단위 세분화를 추진, 전 종목을 대상으로 단주거래도 허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일례로 시간외 시장의 가격제한폭 확대와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 검토안이 포함, 당일 종가의 ±5%로 제한됐던 시간외 거래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는 것. 최 이사장은 “당일 종가로 매매 가능한 시간 오후 3시 반에서 4시까지로 연장해 사실상 정규시장화하고, 이후 6시까지인 시간 외 단일가 거래는 30분 간격에서 5분 또는 10분 간격으로 체결되도록 바꿔 거래를 활성화 하겠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화 된 추진 사항은 없는 만큼 증권업계 및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매매거래시간 확대여부를 검토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증권거래소 6.5시간, 유로넥스트 8.5시간 등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고 인도와 홍콩,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최근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게 상장 문턱을 낮추고 코넥스 시장의 주가지수도 산출할 예정이다. 상품 시장 육성과 글로벌 진출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한 것.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부진에 처한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증시 거래량 감소로 각 증권사마다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이 몰아치는 와중에 발표된 호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쏠릴지 기대하는 눈치다.

대형 증권사 법인 영업 관계자는 “거래세 인하는 개미 투자자나 기관, 법인들에게 큰 호재”라며 “통상 단기 매매를 많이 하는 개미 투자자들은 거래세가 저렴해지면 주식을 자주 사고 파는 기회가 많아지고, 주식 투자 참여 기회가 많게 되므로 증권사들에게도 결국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내부적으로는 이번 발표안이 거래소 단독으로 진행 할 만한 사안이 아닌만큼 금융위 등 정책 당국의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장 전문가는 “가격 제한폭과 거래시간 확대는 거래소가 업계등과 협의를 거쳐 풀어 나갈 수 있는 있지만, 거래세 인하 등 세수 인하 부문은 사실 현재 세수를 확대하려는 정부의 방향과 어긋나 실현 가능성이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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