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새 둥지에서 ‘패션맨’ 별들의 이동

입력 2014-01-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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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혁 전 폴로코리아 사장 홈플러스 패션상품 대표로, MCM은 오나미 코오롱 부사장 영입

새해를 맞은 유통·패션업계가 분주하다. 계속되는 불황에 불안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그 어느 해보다 ‘패션맨’들의 이동이 활발하다. 특히 내로라하는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대어급 인사들의 이동이 잦다. 업계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입한 ‘구원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패션맨’은 홈플러스로 이동한 정세혁 전 폴로코리아 사장이다. 랄프로렌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올해부터 홈플러스 패션상품부문 대표를 맡아 패션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정 대표는 제일모직 여성복 사업부장과 영창실업 전무, 랄프로렌코리아 대표이사 등 국내외 패션 브랜드를 운영·관리한 패션 전문가다. 홈플러스는 그를 모셔 오기 위해 ‘대표’라는 새로운 직급까지 만들었다. 전 직장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인 만큼 예우 차원에서 직급을 새롭게 만든 것.

홈플러스 측은 “대표이사와 부사장 사이에 위치하는 직급으로 사실상 부문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 대표가 폭넓은 경험과 지식, 리더십을 바탕으로 홈플러스 패션사업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나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부사장은 성주그룹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역시 이달부터 출근한 그는 MCM 한국부문을 총괄한다. 글로벌 상품 개발 및 상품라인 확장 등에도 참여한다.

성주그룹이 경쟁사 임원을 모셔온 까닭은 MCM의 국내 사업이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잡화 브랜드로 승승장구했던 MCM은 지난해 매출 감소를 겪으며 주요 백화점에서 퇴출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상당 수 핵심 인재들도 MCM을 떠나 경쟁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는 위기에 몰린 성주그룹이 ‘구원투수’로 오 부사장을 택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임지혜 전 제일모직 ‘빈폴액세서리’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MCM 크리에이티브본부 본부장으로 최근 자리를 옮겼다. 조보영 제이에스티나 총괄 상무도 LG패션 액세서리 CD로 새롭게 출발한다. 로만손의 핸드백사업부 ‘제이에스티나’를 진두지휘한 그는 LG패션에서 헤지스액세서리 및 질스튜어트 액세서리를 총괄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편집숍 ‘블루핏’과 일본 브랜드 ‘베이프’, ‘맨온더분’ ‘마이분’ 등을 총괄했던 최재혁 바이어도 무대를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겼다. 그는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마케팅 차장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전파에 주력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신성장동력으로 패션사업을 육성하면서 ‘패션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고, 패션업체 역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능력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면서 “당분간 유통·패션업계 ‘스토브리그’가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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