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노원구 주택담보대출 부실 심각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서울시민 1인당 연평균 640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서울연구원이 시중 은행 한 곳의 서울시민 대상 주택담보대출 전수자료(4만5464건, 4조6282억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말 기준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을 뜻하는 '부채서비스'가 1인당 평균 64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1건당 약정금액과 대출잔액은 각각 1억1900만원과 1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이 1억원 이상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아파트 담보대출의 부채서비스는 연간 800만원으로 단독주택의 480만원보다 높았다. 다른 대출까지 고려한 총부채서비스는 연간 850만원에 달한다.
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주택담보대출 현황 및 정책점 시사점'에서 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7조원으로 2007년 108조원보다 증가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평균소득은 연간 4030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대출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은 평균 30.7%로 나타났다. 22.6%는 DTI 비율이 40%를 넘어 상환능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부실채권은 자치구에 따라 격차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중 강서구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4%로 가장 높았으며 용산구 2.3%, 도봉구 및 성북구가 각각 2.1%로 뒤를 이었다.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중구(0.6%), 강남구(0.8%), 광진구 및 서초구(0.9%)로 조사됐다. 서울시 평균 연체율은 1.5%다.
서울연구원은 "평균연령 52.9세인 이용자가 연평균 850만원을 빚 갚는 데 쓰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상승과 주택가력 하락이 상환능력과 회수위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