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자가 지인들을 만나면 하는 말이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퇴직 후 노년생활에 대한 준비가 최우선인 시대가 왔다. 주위를 보더라도 국민연금 외에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퇴직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저금리 기조로 자금을 굴릴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지면서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의 확정급여형(DB) 상품은 0.9% 초반을 기록할 만큼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은행권 이자가 2~3%대인 것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보험사들의 항변은 이렇다. “고객들의 자금을 가지고 운용하다 보니,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고 이자가 낮기 때문에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것.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자금을 바탕으로 운용해 수익을 내는 곳이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400조원대 초대형 기금인 국민연금이 지난해 7% 넘는 수익을 냈고, 3분기 코스피 상승률이 7%를 웃돌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은 초라해도 너무나 초라하다.
퇴직연금은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20~30년을 바라보며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가입한다. 따라서 퇴직연금 수익률 1% 차이는 투자자의 노후를 크게 바꿔놓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임금 인상률을 5%로 가정했을 때 퇴직연금 수익률이 8%일 경우 25년 후 퇴직자의 퇴직금은 2억9000만원이며 5%일 때의 2억100만원보다 약 44%가 더 많다. 수익률을 10%로 가정한다면 그 차이는 84%로 벌어진다.
저금리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앞으로도 저금리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들은 저금리라는 핑계를 운운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단 0.1%라도 더 고객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고객의 퇴직연금 자금은 한 가정의 미래를 웃고 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