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북미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거래된 오는 2014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4센트(0.3%) 오른 배럴당 93.67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는 6거래일 만이자 올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를 연출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68센트(0.64%) 오른 배럴당 107.4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캐나다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 몬태나주 코머타운의 ‘풍속냉각 온도’는 남극보다 추운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다.
풍속냉각 온도는 바람으로 열을 빼앗길 때 사람 몸이 느끼는 온도로 한파나 동상 위험을 예측할 때 사용한다.
뉴욕주 서부 14개 카운티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주 고속도로 일부가 잠정 폐쇄됐다. 인디애나폴리스는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운전금지령을 내렸다.
전국 곳곳에서 휴교령이 잇따랐고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난방유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 세계 경기회복 기대 역시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지난해 12월 실업자는 296만5000명으로 전월보다 1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무역적자는 343억 달러로 2009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빌 오그래디 컨플루언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수석시장전략가는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추워지면 에너지 사용이 증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