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제로섬'에서 '윈윈'으로

입력 2014-01-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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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각자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고정이용자를 확보, 여러개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3년 SNS 이용 현황 조사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터넷 이용자 중 73%가 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2%는 2개 이상의 SNS를 쓰고 있다.

1위 서비스는 페이스북으로 2012년에 비해 4%p 상승한 71%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이용률이 늘었다고 해서 다른 SNS의 이용률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SNS 이용 순위 2위인 링크드인(22%), 3위인 핀터레스트(21%), 4위인 트위터(18%)의 이용률은 2012년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국내 SNS 이용 추이 분석’에서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스토리가 55.4%의 이용률로 1위를 차지했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이용률은 2012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씩 줄어드는 데에 그쳤다.

다른 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SNS분야에서는 승자독식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은 이유는 여러 SNS들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용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기본적으로 주변인들의 이용률이 높은 페이스북에 가입하되, 각각의 이용 목적에 따라 여러 SNS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것.

이는 지인의 범위를 제한하는 폐쇄형 SNS, 일정시간 동안만 콘텐츠 공유가 가능한 잊혀질 권리 강조형 SNS, 지역 기반 SNS 등 최근 등장하고 있는 니치마켓을 겨냥한 특화 SNS들도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서비스 다변화’에 더욱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한편 최근 메신저 분야에서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서비스가 속속 출시됨에 따라 승자독식 현상이 사라질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의 카카오톡이나 일본의 라인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90%이상의 시장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연인간에는 ‘비트윈’을 비롯한 커플 특화형 메신저, 개별적인 모임에서는 ‘밴드’와 같은 그룹에 특화된 폐쇄형 메신저 등이 함께 큰 인기를 끌면서 이용목적에 따른 여러 개의 메신저를 동시에 사용하는 현상이 일반화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와 메신저의 경계가 점차 희석되고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며 “주력 이용 서비스 하나에 특화된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현상은 SNS와 메신저 분야 모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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