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스타를 말하다] 하지원, ‘기황후’ 잠시 뒤로하고…코믹 액션으로 인사드려요

저는 극중 미모의 검객이자 현상금 사냥꾼 진옥 역을 맡았는데요. 머리도 좋고, 각종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진취적으로 나서서 처리할 수 있는 지혜로움이 있어요. 나사 하나 빠진 듯한 엉뚱한 부분도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해요. 진옥의 무기 요요는 스스로 개발한 발명품이에요. 요요를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사용법을 재밌게 배웠어요. 촬영할 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오랜만에 코믹 연기에 도전하게 됐네요. 아무래도 무거운 장르의 무게감 있는 캐릭터가 아니니 마음이 더욱더 가벼워요. 현장에서 웃을 수 있으니 액션도 유쾌하게 할 수 있었어요. 몸도 덜 힘들었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아! 감독님이 정말 유쾌하고 재밌었어요. 촬영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어요. 덕분에 진옥 캐릭터가 더 재밌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동안 사극에서 무거운 캐릭터를 보여 드렸는데 경쾌하고 발랄한 액션을 보여 드릴 수 있어 즐거워요.

극중 강예원, 가인과 삼총사로 호흡을 맞췄어요. 가장 섹시했던 사람은 역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었어요. 평소에도 가인이 섹시하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첫 미팅 때 가인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섹시하게 춤을 추는지 가르쳐 달라고 했었죠. 극중 삼총사가 밸리댄스를 추는 장면이 있는데 강예원, 가인은 춤이 되기 때문에 동생들에게 묻어 가려고 했어요. 사실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한 번 연습할 때 집중해서 열심히 했죠. 삼총사의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가인이 제가 자는 신에서 정말 잤다고 메소드 연기를 언급했는데요. 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는 신이 있으면 진짜 자요. 정말 잠이 오더라고요.

지난해 한국영화가 큰 사랑을 받고 관객이 많이 들어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특히 저도 배우이기 때문에 여배우를 위한 시나리오가 더 많아져 좋은 영화를 찍을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마침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조선미녀삼총사’가 올해 영화계의 문을 열게 돼 기뻐요. 작년에는 무게감 있는 진지한 영화가 많았죠. 올 설날 오락 영화의 유쾌한 에너지를 받으며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영화가 생겨 기분이 좋아요. 영화가 잘돼서 관객 분들에게 에너지를 많이 드렸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