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무산된 벽산건설…‘상장폐지’ 위기

입력 2014-01-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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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이 무산된 벽산건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매각 재추진 등으로 자금을 수혈받지 못하면 자본잠식으로 증시에서 퇴출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벽산건설은 이번주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사 현황을 보고하면서 매각 재추진 여부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아키드컨소시엄은 벽산건설을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시한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법원은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인 만큼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면 재매각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부채가 1300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201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54억원, 1507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벽산건설이 신규 자금 조달이나 매각 재추진에 나서더라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벽산건설 주가는 중동계 아키드 컨소시엄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지난해 11월7일 4560원에서 같은달 27일 2만500원으로 345.16% 급등했다. 이 기간에 상한가만 10번을 기록했다.

벽산건설의 M&A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인수 컨소시엄에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카타르의 바다르 알다파(Bader Omar Al Dafa)가 참여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 자금의 실체와 인수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벽산건설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 3일 종가로 2000원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특히 M&A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자 아키드컨소시엄 구성원 간 이익배분을 둘러싼 내분이 발생했고, 시장에선 주가조작 의혹이 일어난 것이다.

현재 금융감독당국은 벽산건설의 M&A 추진과정과 주가조작에 대한 감시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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