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예금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약 3조원의 시중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4대 중국계 은행(공상ㆍ중국ㆍ건설ㆍ농업)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약 30억달러(약 3조원)의 예금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기준 위안화 예금 잔액은 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위안화 예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은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규모 역시 20배 이상 크게 늘었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1억7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위안화 예금의 증가는 중국이 내부 유동성을 조이면서 국내에서 공격적인 위안화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위안화 예금은 소비자가 직접 중국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가입하거나 위안화 예금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상품을 사는 경우 두 가지로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해 왔다.
최근 위안화 예금이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중국계 은행에 과도한 예금 유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