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남종씨 영결식 유족 “국정원 댓글처럼, 형님 죽음도 개인 일탈입니까”

입력 2014-01-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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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씨 영결식

(연합)

고 이남종씨 영결식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1인 독주 시대를 멈추고 국가기관의 시녀화에 사죄하십시오” 외침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사퇴’, ‘국가정보원 사건 특검 실시’를 요구하며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분신한 이남종씨의 동생 상영씨는 4일 서울역 앞에서 약 1000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 이남종 열사 민주시민장 영결식’에서 유족 명의의 ‘대국민 감사글’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상영씨는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분을 매사 보여야만 하는 슬픈 현실에서도 각계 각층의 모든 국민들께서 저희 유족들과 함께 눈물 흘려주셔서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님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아서 해야 될 몫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모든 국민들께서도 항상 정의로운 사회 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위한 파수꾼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상영씨는 “박근혜 대통령께 묻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하듯이 저의 형님의 죽음도 개인 일탈입니까”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와 결핍을 알기는 하시나요?”라고 힘주어 물었다.

또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1인 독주 시대를 멈추고 국가기관의 시녀화에 사죄하십시오”라며 “마지막으로 형님의 가는 길에 온 힘으로 화답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상영씨가 흐느끼며 연단에서 내려오자 영결식장 여기저기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사퇴하라”는 외침이 화답했다.

고 이남종씨 영결식 후 같은 날 오후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노제가 진행됐고, 고인은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에 안장됐다.

고 이남종씨 영결식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접 고 이남종씨 영결식 다녀왔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청와대에서도 고 이남종씨 영결식 알고 있을까요”, “고 이남종씨 영결식,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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