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서 분신해 숨진 이남종(40)씨의 영결식이 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장 양옆에는 고인이 분신 당시 내걸었던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 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두 장이 걸렸다.
영결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고인이 유서에 남긴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고인을 기렸다.
함께 자리한 고인의 형과 동생 상훈·상영씨는 영결식 내내 눈물을 훔쳤다.
상영씨는 유족인사에서 “형을 떠나보내는 슬픈 현실에서도 국민께서 함께 눈물 흘려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며 “형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아서 해야 할 몫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댓글사건이 개인적 일탈이라 주장하듯 형님의 죽음도 개인적 일탈인가”라고 묻고 “1인 독주시대를 멈추고 국가기관의 시녀화에 대해 사죄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사에서 “이남종 열사가 내건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는 요구는 현재 민주노총의 요구와 다르지 않다”며 “그가 남긴 ‘두려움은 내가 가져갈테니 부디 일어나라’는 외침을 가슴에 새기고 힘차게 투쟁하자”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인과 영결식을 마친 장례위원회는 전남 광주로 이동해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이남종씨의 노제를 지낸다. 노제가 끝난 뒤 운구는 광주 망월동 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