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23) VU엔터테인먼트] 한익수 대표 “가슴에 와닿는 페스티벌 만들 것”

입력 2014-01-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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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홍대 클럽 DJ 출신 이색 이력… 음악 향한 열정으로 ‘맨땅에 헤딩’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독특한 인물이 많다. 그중에서도 VU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한익수 대표는 독특하다. 그는 1990년대 홍대 클럽의 DJ 출신이란 남다른 이력을 갖고, 음악을 몹시 사랑해 공연계에 뛰어들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았기에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다.

“창작물이 있으면 그것을 중간에서 전달하는 사람도 필요해요. DJ로 창작을 하다가 제 안에 숨어있던 비즈니스 마인드를 발견했죠. 중개자의 역할이 더 재밌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입소문을 타면서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지더라고요.”

한 대표는 ‘맨땅에 헤딩’이란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음악 페스티벌의 불모지에 싹을 틔웠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할 줄 모르는 그는 중심을 잡고 조직을 유지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항상 어려웠으니까 어려운 줄을 몰라요. 정신력과 몸으로 때우는 거죠. 50시간 동안 안 자고 안 먹으면서 현장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기도 했어요.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도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매뉴얼을 만들고 시스템화하는 과정이 힘들어요.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재산이 됩니다.”

이렇게 스스로 모든 것을 쌓아올린 그는 최근 일부 대기업이 뮤직 페스티벌 시장에 뛰어든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드웨어 부분의 투자와 발전을 이끌어 내죠. 기업의 추진력과 자본금은 결국 인프라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공헌합니다. 그걸 저희도 이용할 수 있어요. 이미 대중의 눈높이는 세계 수준에 맞춰져 있어요.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거죠. 물론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받을지도 몰라요. 그건 그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한 대표가 꼽는 페스티벌의 3요소는 장소, 콘텐츠, 관객이다. 세 가지 요소가 밸러스를 잘 맞춰야 제대로 된 페스티벌이 이뤄질 수 있다.

“라인업에 좌우되는 페스티벌 대신 가슴으로 와 닿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말 재밌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어요. 기존 페스티벌의 틀을 깨는 전혀 다른 페스티벌을 내년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쉼없이 달려온 VU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표가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스스로 즐거워야 합니다. 우리가 즐거워야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진정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그 음악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 집단을 존중하고, 그걸 즐기는 관객을 보면서 제 역할을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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