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위기 딛고… 갑오년 새해에는 재도약"

입력 2014-01-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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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계가 새해를 맞아 재도약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지난해 수억원에 달하는 현금 마련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거나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모든 과제를 풀어야 한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2일 새해를 맞아 올해 화두를 ‘한마음’으로 정하고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사업 체질 개선과 흑자달성 주문과 함께 간접적으로 한진해운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재무상황이 악화돼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한 한진해운을 정상 궤도에 올려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물류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조 회장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말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후 1000억원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올해 상반기 예정돼 있는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4000억원 범위 내에서 참여할 계획이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 전용선, 터미널, 부동산 자산매각 등을 통해 1조9745억원을 조달하겠다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를 새로운 10년, 제2기 신경영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포했다.

현대상선 내부적으로도 터미널 지분, 선박, 부동산 매각과 벌크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2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놓은 상태다.

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자구계획 이행을 위한 계열사와 사업부 매각 등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기업가치의 보존과 확대”라며 “조직에 많은 변화가 있을지라도 단단한 정신무장과 성숙된 업무자세로 본연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기존의 ‘영업전략, 운영모델, 관리방식’으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며 “올해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2일 ‘팬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팬오션은 STX 그룹 소속이 아닌 독립된 팬오션으로서 새출발을 준비해왔다”며 “기존의 부실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팬오션’의 대외 이미지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해 독자생존의 초석을 다지지 위해 새로운 CI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CI 공개를 시작으로 2014년을 경영정상화의 원년을 선포한다”며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통한 영업 재개 기반 마련 및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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