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화건설, 계열사 지분팔아 부채 다이어트

입력 2014-01-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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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에코텍·한화케미칼 전량 처분 … 단기차입금 상환에 쓸 듯

[e포커스] 한화건설이 부채 다이어트에 나섰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검단에코텍 지분 136만4000주(100%)를 전량 처분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같은 달 24일에는 한화케미칼 주식 642만8400주(100%)를 주당 13만6604원에 장내처분했다.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는 것과 관련 회사측은 “차입금을 갚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시공능력 10위의 건설사로 신용등급 A급의 비교적 건전한 건설사다. 외형은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건설사의 영업활동 지표 중 하나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악화되는 추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본업인 영업으로 현금이 얼마나 창출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2012년 한화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7486억원에서 3조5518억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44억원에서 1539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억9402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억8371만원 대비 크게 급감했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증가했다. 이는 현금유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사채나 차입금 등 외부에서 빌리는 자금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화건설의 단기차입금과 사채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단기차입금은 9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4804억원)나 늘어났다. 회사채는 같은 기간 66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절반이 넘는 3800억원(54.3%)이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온다. 특히 오는 1월 21일은 1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4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차환 발행을 고려 중”이라며 “단기차입금은 대부분 은행 차입금으로, 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큰 무리없이 연장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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