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北신년사, 대화 제의로 해석될 여지 없다”

입력 2014-01-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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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전날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밝힌 데 대해 “그런 표현을 갖고 무엇을 제의했다고 해석될 여지는 별로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류 장관은 2일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신년사의 가장 큰 특징은 레토릭(정치적 수사)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차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 때는 신년사가 나오면 현실에 관철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실제로 있었지만 (김정일 이후) 공동사설부터는 실제 전개되는 걸 보면 상관성이 있나(할 정도로 정합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개성공단을 놓고 남북이 진행 중인 협의에 대해선 “지금은 북한과도 보조가 조금 맞는 것 같다. 같이 얘기하면 하나씩 주고받으면서 가는 것 같다”면서 “좀 더 많은 약속을 하고 그것이 이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류 장관은 통일부 시무식에서 “북한 당국이 우리 대한민국이 내미는 화해와 협력, 평화, 신뢰의 손을 하루빨리 잡는 게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우리가 북한을 이끌고 주도하겠다는 프로세스가 아니고 함께 가고, 함께 신뢰 쌓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 등과 관련해선 “최근 북한 내부에서 격변이 있었지만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북한이 처한 여러 상황, 조건을 감안할 때 북한 내부에 잠재적으로 불안정 요소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평했다.

류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에 대해 “(통일을 위해서는) 일본, 러시아 등 기타 나라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최근 일본 위정자들이 엇나가는 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일본 지도자들이 긴 시야로 미래를 내다보고 정치 행보를 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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