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31일 사의를 표하고 물러났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님들과 언론계 선후배님들께'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이제 저는 박근혜 정부 집권 1년차의 대변인직을 마치고 잠시 쉼표를 찍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제가 그간 모시고 봬온 대통령님께서는 진정 '국민행복 이외엔 모두가 번뇌'로 생각하시는 분이셨다"며 "대통령님께서 온 힘을 다해 집중하시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주도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개혁의 과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 과정엔 고통도 따를 것이다. 특히 압축 성장과정에서 드러난 왜곡된 부의 편재, 권력 불평등, 사회 부조리, 문화의 부재와 이념갈등은 기득권층의 '내려놓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그 진행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완성된 후에는 인권과 시장경제, 민주주의, 법의 지배가 자리잡는 '존경받는 대한민국'이 반듯한 모습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그 때 비로소 '100% 대한민국'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이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 5년차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모신 지난 기간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럽고 행복한 기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전 대변인의 갑작스런 사퇴로 그간 집권 2년차를 맞아 정치권에서 떠돌던 청와대 비서진 개편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