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오석 경제팀에 “뚜렷한 청사진 안 보여”

입력 2013-12-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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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권으로부터 연일 쓴소리를 듣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연초 개각설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까지 나서 “내년도 경제정책의 뚜렷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 부총리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표 예정인 ‘2014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이번 보고는 2년차에 접어든 정부의 창조경제, 일자리 대책, 민생 안정 등의 계획을 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인데도 구체적 목표와 비전이 보이질 않는다”고 일제히 현오석 경제팀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황우여 대표는 “경제정책 방향의 내용이 피부에 와닿질 않고 너무 밋밋한 것 같다”고 지적했고, 최경환 원내대표는 “내년도 정책방향에서조차 여전히 구체적인 청사진이 보이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새로운 게 하나도 없는데 기존에 다 알려진 내용을 보고하느냐”고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 부총리는 “지적하신 말씀들을 잘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내일 발표 때까지 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동안 현 부총리는 정부 출범 이후 세제 개편안, 부동산 정책 등의 주요 현안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리더십 부재에 대한 여권의 질타가 많았고 성과 역시 미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때문에 여당을 중심으로 임기 초반부터 경제팀 교체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철도파업 사태와 관련해 “각 부처 장관들이 철도파업 문제를 남의 일 보듯이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관들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대통령을 위해 나서는 장관이 없다”며 거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가 설 연휴가 지난 이후 개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개각 대상 1순위로 현 부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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