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경험자수가 1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원격전이’만 막으면 생존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2011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평균 66.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2005년 생존율 53.8% 대비 12.5%p 높아졌다.
올해 처음 발표된 암 진행 정도에 따른 병기분류별 5년 생존율에 따르면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는 5년 상대 생존율이 86.5%에 달했다.
또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나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 단계에서는 69.5%의 5년 상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에 전이된 ‘원격전이’단계에서는 18.7%로 크게 낮아졌다.
암 종류별로는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은 일반인의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갑상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이 100%를 넘는다는 의미는 일반인과 비교할 때 생존율이 더 높다는 뜻”이라며 “이는 암치료 후 건강에 부쩍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췌장암의 경우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국한 단계의 5년 상대 생존율이 24.0%, 국소 단계에서는 12.8%에 불과했다. 또 다른 장기로 전이된 원격전이 단계에서의 생존율은 1.8%였다.
이 원장은 “췌장암의 경우 아직도 조기 발견이 어려운데다 발견해도 장기가 복막뒤에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면서 “치료약제 개발도 더뎌 암 발생시 예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