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내 가족ㆍ동료 위한 일일주치의- 이동은 수미르한의원 원장

입력 2013-12-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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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뜻하지 않게 길을 걷다가 넘어지면서 발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새옹지마’ 라고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더니 당시 깁스 정도만 할 줄 알았는데 고정수술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당장 수술을 할 수는 없었고 병원 진료 스케줄을 조정해 놓고 수술을 했다. 의사로서 환자 앞에 목발과 깁스를 하고 진료를 하니 창피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황당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수술을 했으니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발을 한쪽으로만 사용하니 부종이 유발되며 오후만 되면 아침에 입고 출근한 바지를 입을 수 없을 정도로 한쪽만 심하게 부었고 몸의 무게중심이 틀어지면서 여기저기가 아프기 시작했다. 무릎, 발목, 허리, 어깨 등 다발적으로 통증이 생겼다.

이처럼 외부의 물리적 자극이나 대뇌의 이상, 질병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의 장기화로 신체의 균형이 깨져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을 통칭하는 것을 ‘부정렬증후군’ 이라 한다.

우리 몸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일종의 보상작용이 있는데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에서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고 하는 이유 때문이다. 심하면 근골격계의 1차적인 문제의 파급뿐만 아니라 2차적으로 생리통, 위장장애, 만성피로 등의 문제도 유발할 수 있다.

임상에서 특히 출산 후 여성의 경우 육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요통, 골반통, 무릎 통증, 어깨 결림 등의 근육통 및 심한 피로감이 그것이다. 출산시의 골반의 틀어짐과 벌어짐으로 인한 체형의 불균형으로 인해 몸이 부드럽게 안 움직이는데, 이를 억지로 움직이려고 하니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생긴다.

보통 건강을 생각하면 규칙적인 식사와 생활을 떠올리지만 바른 자세와 체형도 놓치지 말아야 할 체크 요인이다. 골반이 틀어진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골반, 고관절, 무릎 등의 체중 불균형으로 인한 과부하 통증이 생긴다. 오늘 나의 자세와 체형은 건강한지, 내 동료와 가족은 어떤지 일일 주치의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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