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변심은 무죄…예능 출신 드라마 작가 전성시대

입력 2013-12-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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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작가 출신 드라마 작가가 선전하며 안방극장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우정, 박지은, 박혜련, 송재정 등 유명 예능 작가들이 최근 들어 안방을 강타한 신드롬을 일으키는 드라마 작가로 변신한 것이다.

1990년대 복고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고 시청률 9.6%(닐슨코리아 제공,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성공의 일등공신은 예능 스타작가로 활동 중인 이우정 작가다. 2004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부터 올해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까지 시청자의 폭발적 사랑을 받은 예능프로그램을 집필한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1997’(2012)에 이어 ‘응답하라1994’까지 새로운 드라마적 코드와 기법으로 연타석 드라마 홈런을 치고 있다.

▲이우정 작가. 사진=CJ E&M
이명한 tvN 방송제작기획국장은 “이우정 작가는 드라마에 예능적 감각과 코드를 살려내며 새로운 드라마의 흐름을 조성하고 있다. 기존 드라마 작가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함이 드라마 작가로서 이우정의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방송 2회 만에 18.3%(닐슨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등극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역시 예능 프로그램 출신 작가의 손에서 탄생됐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는 2000년 유재석, 남희석, 이휘재 등이 연기한 KBS 2TV 시트콤 ‘멋진 친구들’, KBS 2TV ‘사랑과 전쟁’을 집필했다. 박지은 작가는 ‘역전의 여왕’과 ‘내조의 여왕’ 등으로 드라마 작가로 입지를 다진 뒤 지난해 40%대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넝굴째 굴러온 당신’으로 스타 드라마 작가의 입지를 굳혔다. ‘넝굴째 굴러온 당신’ 연출의 김형석 PD는 박지은 작가에 대해 “글 실력이 좋을 뿐 아니라, 인간과 대중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다. 여타 작가보다 글 욕심 또한 대단하다”고 호평했다.

박혜련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24.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3년 올 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다. MBC ‘테마게임’의 막내 작가로 데뷔한 박혜련 작가는 MBC ‘논스톱’ 시리즈로 실력을 쌓은 뒤,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011)로 두각을 드러냈다. 박혜련 작가는 지난 13일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201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외에도 올해 완성도와 독창성에서 단연 돋보인 명품 드라마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역시 예능 작가 출신의 송재정 작가 작품이다.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 시트콤을 집필하며 명성을 쌓았던 송재정 작가는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드라마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 출신 작가의 드라마가 대세로 떠오른 데는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캐릭터 구성력, 적재적소의 웃음코드 등 새로운 드라마 트루기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예능 프로그램 출신 작가의 드라마는 시추에이션 코미디적 요소들이 잘 배치됐다. 또, 캐릭터 구성이 뛰어나 드라마 안에서 상당히 효과적으로 표현된다”며 예능 프로그램 출신 작가의 드라마 성공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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