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밀착형 점포 17곳 늘리고 종합금융센터 신설
KB국민은행이 내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국민주택채권 위조 등 최근 불거진 갖은 의혹으로 리딩뱅크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년 기업밀착형 점포 확대 및 종합금융센터 신설을 통해 기업금융을 한층 강화한다. 기업밀착형 점포를 통해 산간에 위치한 산업·공업단지 등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을 밀착 지원하고 종합금융센터는 기업금융 지원의 거점 역할을 하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타은행과 비교해 중소기업 대출 비중(자영업자 제외)이 낮은 편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국민은행 기업대출 중 중기대출 비중은 33.3%(28조3000억원)로 우리(35조9000억원·45.9%), 외환(11조7000억원·43.8%), 신한(27조5000억원·35.8%), 하나(17조7000억원·36.9%) 등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낮다.
기업밀착형 점포는 올 12월 현재 13개 지점이 운영 중으로 국민은행은 기업밀착형 점포를 오는 2016년 말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설이든 이전이든 중소기업이 있는 지역에 기업밀착형 점포를 재배치해 오는 2016년까지 17개 점포를 늘릴 예정”이라며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 필요한 직원을 재배치하는 등 점진적으로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공업단지에 기업밀착형 점포를 늘림으로써 중소기업 지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기업밀착형 점포의 신규 기업여신 규모는 일반 점포의 3배를 상회한다.
이와 함께 신설되는 멀티형 기업금융 전문채널인 종합금융센터는 중소기업 지원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개인 및 기업금융이 함께 취급되는 센터는 센터장이 기업금융을 총괄 운영하고 리테일(개인금융) 담당 수석 팀장이 따로 배치된다.
이 같은 기업금융 강화는 이달 3일 발표된 대대적 영업점 개편의 일환이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및 영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내년 초 55개 지점 통폐합을 시작으로 하반기 20개 지점 통폐합 및 20개 지점 신설 등 총 10개 정도의 지점을 축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