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채용
코레일이 철도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신규채용에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2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코레일 사옥에서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기관사 300여명, 열차승무원 200여명을 기간제로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인턴 교육 이수자와 경력자 중에서 채용해 소정의 교육을 마치면 1월 중 현장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열차 운행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 인력 충원 계획과 차량 정비 등을 외주에 맡기는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대체 인력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해 실질적으로 열차 운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이로 인해 이날부터 29일까지 열차 운행을 76%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사장은 "불법파업 4주차인 12월 30일부터는 60%대로 운행률을 대폭 낮출 수 밖에 없다"며 "파업 장기화에 따라 비상근무로 지원을 나갔던 내부 인력도 돌아와 정상적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장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의 이번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단 코레일 독점인 철도시장에서 인력 충원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외부에서 충원되는 인력은 코레일 출신 퇴임 기관사 또는 군에서 기관사 교육을 받은 경험자 등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이다.
또 신규채용 이후 상황도 문제다. 코레일의 이번 결정은 지난 MBC 파업사태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이다. MBC는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자 신규 및 경력직원 채용에 나섰다. 이후 파업에 나섰던 MBC 노조는 복귀했지만 '어용 노조'라 불리는 당시 채용자들과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