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에 투자자들 신흥시장채권펀드서 ‘엑소더스’?

입력 2013-12-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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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채권펀드서 지난 주 22억달러 유출…25주만에 최대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 채권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펀드데이터제공업체인 EPFR글로벌은 지난 주(16~20일) 신흥시장 채권펀드에서 22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5주 만에 최대치라고 EPFR글로벌은 전했다.

캐머런 브랜트 EPFR글로벌 디렉터는 “집계 결과, (신흥시장 채권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연준의 출구전략 실행 전에 일어났다”면서 “자금유출 배경이 연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인지, 출구전략 결정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 채권펀드에서 94억 달러를 인출했다. 이는 주식펀드 유출규모 3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단기금융시장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지난 주 3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흥시장 펀드는 지난 6월부터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대규모 자금유출 사태를 겪었다.신흥시장 채권펀드에서는 올들어 124억 달러가 유출되면서 최악의 펀드 중 하나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유출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벡 무슬리모브 씨티그룹 신흥시장 신용거래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안정을 찾아 내년 신흥시장 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에 일시적인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출구전략이 내년 신흥시장 펀드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연준이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흥시장 통화는 추락했고 자금조달 비용은 상승했다.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의 채권 발행은 증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신흥시장 기업들은 올들어 8928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9480억 달러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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