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강성 노조로 꼽히는 현대증권 노조가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적극 협조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23일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현대증권지부(위원장 민경윤, 이하 ‘현대증권 지부’)는 “현대그룹이 부실 경영으로 인해 현대증권을 매각하게 된 상황이 안타깝지만, 채권단 및 금융당국과 협조해 현대증권이 재도약 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노동조합이 지금까지 투쟁해 온 것은 조합원들의 삶의 터전인 현대그룹과 현대증권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고, 매각결정도 그러한 취지로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최근 증권사의 감원 및 구조조정과 더불어 매각과정에서 노사관계가 이슈가 예상되는 가운데, 매각을 주관할 채권단이 노동조합과 어떠한 관계를 설정하려 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현대그룹은 주축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비롯해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3개를 모두 매각한다는 내용의 고강도 자구안을 발표 했다. 현대그룹은 금융업 철수와 현대상선 사업 구조조정, 국내외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3조 3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자구안이 실현될 경우 1조 3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계열사의 기준 부채 비율을 올해 3분기 말 493%에서 200% 후반대로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