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 물갈이 한창

입력 2013-12-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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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불황에 13곳 자진폐업 … 14곳은 신규 등록

올 들어 스스로 영업을 접은 자문사가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로 출사표를 시작한 자문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붐을 이뤄 자문업계 내부에서 양극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스스로 문을 닫고 자진 폐업한 자문사는 아스타, 컴퍼스, 토파즈, 오크우드, 포웰, 그리니치, 섹터, 딜라이트, 슈프림에셋,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모간스탠리, 뮤젠, 코리아투자자문 총 13개사로 조사됐다. (기준일:2013년 11.30)

이는 업황 악화 직격탄으로 영업을 영위하기 힘든 자문사들이 속속 시장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6개월간 계약고와 수탁고가 전무한 부실 자문사에 대한 라이선스 반환 등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한 몫 했다는 진단이다. 올해는 자문사들의 인수합병(M&A)도 두드러졌다. 2010년 출범한 창의투자자문은 자문업계 최초로 대신자산운용에게 흡수 합병되고, 제로인 투자자문도 마루투자자문으로 흡수합병 된 것.

자진 폐업하는 자문사들이 넘쳐났지만, 차별화 된 투자 철학으로 출사표를 던진 새내기 자문사들도 붐을 이뤘다. 실제 올해 엠씨파인스트리트, 케이클라비스 등 금융투자업계 고수들이 직접 창업하는 사례도 빈번해진 것. 엠씨파인스트리트는 최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파인스트리트의 자회사며, 케이클라비스는 구재상 전 미래에셋 부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창업한지 불과 몇 개월만에 수 천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 외에도 밸류파트너스, 에린데일, 에이서, 바른, 밸류인베스트파트너, 오리엔트, 유로에셋, 티알에스, 신성장, 창조 등 14개의 자문사가 신규 등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문사의 수익성은 나아졌지만 소수 자문사에 이익이 집중돼 양극화는 심화됐다”며 “문을 닫는 자문사도 늘어났지만, 신규 설립 자문사도 팽팽이 맞서는 양상인데, 결국 차별화 된 운용 철학과 성과를 기록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공감대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9월) 자문사의 순이익은 1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그러나 순이익 상위 10개사의 반기 순이익은 284억원으로 전체 자문사의 반기 순이익보다 많았고 전체 자문사의 61%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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