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호재에 급등하자 DMC 지분정리 … 유상증자 악재도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EC은 전거래일대비 7.05%(360원) 하락한 4750원에 18일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가(1만600원) 대비 반토막 난 금액이다.
SMEC은 올해 하반기 ‘3D프린터’ 테마주에 편승하며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세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3D프린터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시들해진데 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SMEC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기존 발행주식 1719만주의 약 27.3%인 470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할인율은 25%, 배정 기준일은 이달 31일, 납입일은 내년 2월18일이다. 신주는 2월27일 상장된다. 보통주 1주당 예정발행가는 4810원으로 현재 주가(475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SMEC의 2대주주인 DMC는 전량에 가까운 지분을 매도했다. DMC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SMEC 주식 135만5282주(9.36%)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단가는 6740원에서 9450원 사이다. DMC는 이번 매각으로 95억1593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기게 됐다. DMC는 SMEC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박효찬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회사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며 공분하고 있다. 2대주주의 대량 주식 매도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개인투자자는 “DMC의 대표가 SMEC의 이사로 재직 중으로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유상증자 발표 전에 물량을 판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처럼 시장의 신뢰를 잃어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가 과연 흥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개인투자자도 “유상증자의 물량은 현재 주식수의 30%에 달하는데 이 많은 물량이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예정발행가는 현주가보다 높은 상황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 주주들만 보는게 아니겠느냐”고 공분했다.
주식 관련 게시판에도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경영진이 물량을 매도했는데 이 회사의 무엇을 믿고 투자를 하겠느냐”며 “BW 물량을 소화한지 얼마나 됐다고 유상증자로 주주들한테 손벌리느냐”고 회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