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내년 1분기 희망퇴직 실시… 단계적 구조조정 돌입

입력 2013-12-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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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구조조정 규모 확대 관측

한국지엠이 내년 1분기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단계적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16일 직원과 비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웹채팅에서 “2014년 1분기에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희망퇴직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이번 한국지엠의 희망퇴직은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GM의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로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은 최대 25%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는 내년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사무직 직원을 줄이는 데 이어 생산직 감축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년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해도 생산물량이 4분의 1 줄어든 만큼 인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또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생산직 대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내부의 여론을 다각적으로 듣고 있다”며 “생산직의 희망퇴직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는 이미 2009년, 2012년에도 직원들의 희망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며 “생산직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으로 볼 수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내년 1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 한국지엠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바라 CEO 취임에 앞서 GM은 호주시장 철수, 유럽 쉐보레 철수, 푸조시트로엥 지분 전량 매각 등 사업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놓고 주요 외신들은 “바라 CEO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내년에 GM의 사업재편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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