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프리미엄] 10대그룹, 총수 일가 계열사 내부거래 축소 러시

입력 2013-1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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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에버랜드 매입액 60%↓...GS건설, 회장 동생 회사 일감 반토막 의결

[e포커스] 국내 10대그룹 주력사들이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내부거래 과세대상 게열사에 대한 일감을 큰 폭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내부거래 형태가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내년도 매입규모를 5040억원으로 일괄 확정해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말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2013년도 매입규모 1조3600억원과 비교하면 63%가 줄어든 금액이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의 내년도 내부거래 비율이 20%미만까지 떨어지면서 내부거래 규제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46.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매출 3조원 중 40%가량인 1조3900억원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현대자동차도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일감을 10%가량 줄여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이사회는 최근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2014년도 1분기 매입규모를 2476여억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705억원과 비교하면 220억원 이상 줄인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정의선 부회장 등이 4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은 35% 수준으로 내부거래 과세 대상에 포함된 계열사다.

GS건설은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대한 일감을 과감하게 줄여 눈길을 사고 있다. GS건설 이사회는 최근 회의을 열고 GS네오텍에 대한 내년도 매입규모를 1411억원으로 일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말 결정한 올해 일감규모 2891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GS네오텍은 허창수 그룹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지분 100%을 보유한 회사다.

또 내부거래 비율이 50%가 넘는다. 연간 매출 규모가 6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내부거래 비율은 30%대 수준까지 축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주 중으로 최태원 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C&C에 대한 내년도 1분기 매입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이사회를 통해 SKC&C에 대한 올해 1분기 매입규모를 866억원으로 결정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SK텔레콤 이사회가 매입규모를 줄여 의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기업집단 주력사들이 총수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가 회사 차원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는 등 정부의 입김이 통한 결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과 친인척 계열분리 등을 통해 향후 문제성이 있는 일감몰아주기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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