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비리 지적 'PD수첩', 방송중단 압력 받아

입력 2013-12-18 11:05수정 2013-12-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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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피디수첩

▲뉴시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보수 기독교 단체와 신도들이 MBC 'PD수첩'의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비리 방송에 앞서 방송중단 압력을 행사했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16일 MBC 여의도 사옥 앞에서 열린 항의집회에서 "극소수의 장로들이 조작된 사건을 마치 사실인냥 언론에 흘려 심각한 명예훼손을 주는 것은 참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홍 회장은 교회에 상처를 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MBC 'PD수첩' 의 17일자 방송분에 대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 기각됐다.

이번 조 목사의 비리를 취재한 김형윤 'PD수첩' PD는 17일 '미디어 오늘'과의 통화에서 "조용기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이 조 목사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벌인 집회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나 스스로도 기독교인이며, 한국 교회를 위하는 마음으로 취재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교회의 문제이기에 오히려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해 사태가 악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 측은 결국 17일인 전날 'PD수첩'에서 '목사님, 진실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조용기 목사 비리 의혹을 방송했다.

이 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운영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세계최대 교회인 여의도 교회가 부와 권력의 수탈기구였나", "방송 끝까지 봤다. 조용기 일파의 주장을 잘 담아줬다. 그 주장에 실소를 금치못했다. 조용기 일파는 방송나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가처분 신청했다가 기각당했다고 하더라"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조용기 목사는 성공과 물질적 축복을 추구하다 돈의 노예, 불의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한국교회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다"라며 "일부의 사례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교회, 목사, 신도들이 조용기와 순복음교회 이미테이션이 되고 싶어 한다"고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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