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 척결 돌파구 될 듯
저우융캉(周永康·71)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부정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저우 전 서기는 석유기업 인맥인 석유방의 대부로 부정부패 및 권력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신문은 저우 전 서기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와 함께 시진핑 정권 타도를 위해 정변을 기도했다는 공모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국가 주석과 당 지도부는 지난 8월 허베이 지역에서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저우 전 서기에 대한 공개 조사의 시행에 동의했다.
또 신문은 시 주석이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저우 전 서기에 대한 특별조사 실시를 지시했다고 익명의 당 지도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처럼 중국이 상무위원회 소속 위원을 공개적으로 조사한 사례는 드물다.
이에 대해 홍콩중문대학교 역사학과의 윌리 람 교수는“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상무위원회 위원들을 공개적으로 기소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저우 전 서기가 법정에 나타난다면 이것은 반(反)부정부패의 엄청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11일 저우 전 서기가 가택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저우 전 서기의 아들인 저우빈과 부인 자샤오예 등 가족들 또한 가택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여러 공무원들의 입장을 인용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저우 전 서기는 상무위원회의 주요위원 중 한 명으로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으로 사법 부문과 무장경찰 등을 관리하는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뇌물 수수와 권력 남용 등의 혐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보 전 서기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던 것을 계기로 조사를 받게 됐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형사 처벌을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