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도 전기요금 인상에 대비해 에너지절약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16일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서울시 상·하수도 등 주요 대형시설의 연간 전기요금 지출액이 약 297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억원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절약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의 골자는 △최대부하 시간대 전력사용 최소화 △요금제 변경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시설 투자 등이다.
시가 관리하는 건물과 도시 인프라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본요금에 영향을 미치는 피크시간대 전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서 전력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줄이기로 했다.
먼저 지하철역과 일반건물 등에서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심야전기를 충전했다가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 충전된 전기를 사용하는 ESS(전기저장장치)와 수소연료전지 등의 전력원을 이용해 피크시간대 전력수요를 대체하기로 했다.
또 선유도공원에 400kW짜리 전기저장장치를 설치해 월드컵분수를 가동할 때 최대 2.4MW까지 치솟는 피크전력을 것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설치비는 약 8억원이 소요되지만 피크전력 감축에 따라 연간 2억 3천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피크시간대 전력사용량을 줄이지 못하면 전기요금 때문에 서울시도 재정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추자 재원 지출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청 전 기관이 합심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