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무현 인사들이 대선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여론몰이 나섰다. 친노 인사들은 송년행사나 북 콘서트 등을 잇달아 개최해 본격적인 세과시에 나서는 동시에 박근혜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숙청·사형된 사건을 “동종 사건”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노무현재단 송년행사 ‘응답하라, 민주주의’에서 “이 의원 등이 구속된 RO(혁명조직)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일부 보수매체 보도가 장성택 사건을 보도하는 인민일보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위대한 수령’의 손자가, 남한은 반인반신(半人半神) 지도자의 따님이 다스리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통 2세’ ‘박근혜씨’라고 불렀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청와대 가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 차례 만났고, 두어 달 후에 또 만났다”면서 “박 대통령이 불법 대선 개입을 부탁한 적은 혹시 없는지, 이 전 대통령이 부탁도 안 했는데 못 이긴 척 해준 것인지 이것을 정말 알고 싶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노무현정부 인사들과 민주당 친노 의원 등 1000여명이 집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경쟁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14일 ‘1219 끝이 시작이다’ 북 콘서트에서 “2017년에는 미뤄진 염원을 반드시 이루도록 함께, 다시 또 시작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대선 재도전 의지를 재차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깨끗한 선거가 무너진 것이 참 아쉽다”면서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았다.
친노 진영의 잇단 세 과시는 대선패배 책임론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 사태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던 친노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 지지층 확대를 본격화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안 돼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는 비상식적 초조함은 ‘안철수 신당’의 출현, 친노 세력의 쇠락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