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자본주의 비판 "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이유는?

입력 2013-12-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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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자본주의 비판

▲연합뉴스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닙니다."

최근 때 아닌 '색깔론'의 중심에 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정치적, 경제적 철학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은 교황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발간된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탬파'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또 "하지만 난 내 인생에서 많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만나왔다.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자라 불려도) 화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를 강조하고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는 등의 직설적인 발언으로 일각에서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교황과 마르크스주의자 친구의 인연을 소개한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보수진영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대표적 발언은 교황이 지난달 말 발표한 권고문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으로, 5만자로 이뤄진 이 권고문에서 교황은 교회 개혁을 외치며 현대 자본주의의 병폐를 혹독히 비판했다.

이를 두고 "교황은 완전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적잖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교황은 "권고문('복음의 기쁨')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기존 교회 교리에 들어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과거에는 유리잔이 가득 차면 흘러넘쳐 가난한 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유리잔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유리잔이 더 커져버린다. 그래서 가난한 자들에게는 결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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