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한 고려대생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물음이 다른 대학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13일 성균관대에 '성균관 학우 여러분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벽보가 붙었다.
'정외 09 최종학'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대학 오기 전부터 광화문 촛불을 보고, 대학 입학한 해 용산에서 철거민이 불에 타 죽는 걸 봤지만 복학 후 1년간 과거의 나를 세탁하고 '안녕 하고자 하는 사람'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펙 쌓고 학점 관리를 잘한다면 성공할 수 있고, 언젠가 취업 또는 고시에 최종합격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오늘부터는 다시 안녕하지 않겠다"고 벽보를 쓴 각오를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고려대 학생 주현우씨가 붙인 벽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 씨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벽보를 손으로 써 고려대 교내에 붙였다. 벽보에서 그는 철도 민영화 반대 직원들에 대한 무차별한 직위해제, 불법 대선개입, 밀양 주민 음독자살 등과 같은 사회문제들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한생의 용기있는 외침 '안녕들 하십니까', 마음을 울려온다" "안녕들하십니까?, 안녕하지 못합니다" "안녕들하십니까, 이 용기 있는 외침이 더 멀리 퍼졌나갔으면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