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 김정은 우상화 본격화…"초인적 능력과 인품 부각"

입력 2013-12-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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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을 통해 자신의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13일 북한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장성택 숙청 이후 노동신문 등 매체를 동원해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과 유일 체제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우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한은 보도매체를 총 동원해 장성택 전 부위원장을 비판하는 당원과 주민들의 반응을 잇따라 내보내는 등 장성택 여론재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기업소, 공장, 협동농장, 대학, 지방당 등에 소속된 10여 명은 장성택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에 도전했다"며 비난했다고 전했다.

특히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리영성 열관리공은 "당장이라도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며 분노했다. 장성택과 측근들을 비난하는 표현은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오작품'(불량품), '인간추물' 등으로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최고 영도자','경애하는 원수님'이라는 기존 호칭 대신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사용했던 '위대한 영도자'라는 호칭을 최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한 매체들은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초인적인 능력과 인품을 부각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8일 '숭고한 인민사랑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글에서 김정은의 '혁명 일화'를 소개했다.

북한에서 혁명 일화는 최고지도자의 과거 언행을 짤막하게 소개하는 이야기로, 지도자의 '위대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 글에서 김 제1위원장은 지난 5월 평양 창전거리의 한 식당을 방문해 의자를 제작할 때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 것으로 묘사됐다.

노동신문은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선(先) 편리성, 후(後) 미학성"이라고 강조했다며 이 말이 '인민사랑의 시대어'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노동신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 일화는 자주 싣고 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혁명 일화를 소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 문학계도 김정은 제1위원장 우상화 작업에 발 벗고 나섰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 '문학신문'은 지난달 16일 김 제1위원장의 '위인적 풍모'를 형상화한 소설이 처음으로 창작됐다며 단편소설 '우리의 계승', '불의 약속', '감사'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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