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삼부토건 전량처분 … “업황 호전될때 까지 주인 없이 갈 듯”
[M&A] 동양건설산업 최대주주인 삼부토건이 돌연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동양건설은 올 들어서만 4번째 공개매각 입찰이 유찰된 데다 최대주주마저 그 지위를 포기하면서 동양건설 매각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삼부토건은 12일 보유 중인 동양건설 주식 220만9712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채권자의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동양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동양건설은 이로써 7개월여 만에 지분율 0%가 됐다. 유상증자 당시 취득가액은 110억4856만원 규모였지만 이번 주식처분으로 삼부토건은 60억원 가량의 현금만 손에 쥐게 됐다. 삼부토건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이며 앞으로도 투자 중인 지분 처리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삼부토건이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면서 동양건설은 무주공산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동양건설 측은 “현재 최대주주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향후 주주명부폐쇄 또는 지분공시 등으로 최대주주가 확인될 때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양건설은 지난달 회생절차 조기 종결을 위한 인수합병(M&A) 일정에 따라 입찰 마감을 했지만 입찰을 신청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인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492억원의 M&A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컨소시엄이 지난 8월 중도금을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다.
전문가들은 동양건설이 새로운 주인은 찾는 데는 건설업황 개선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건설경기가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중견 건설사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사겠다고 나설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를 사고 싶어 하지 않는 게 근본 문제”라며 “이대로 가면 소액주주만 있는 즉 주인 없는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법이 통과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활성화되면 중소건설사들이 하도급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이익구조가 좋아져 자금회복이 가능하다면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