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누수 구설수 등 이미지 쇄신… 사장단 인사 여부에도 이목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 선임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말 187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에는 연구개발(R&D)과 품질부문에서 신규 임원을 대거 확충하면서 품질 개선에 중점을 뒀다.
2년 뒤인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 선임이 크게 늘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품질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잦은 국내외 리콜과 누수·누유 건까지 겪으면서 품질 경쟁력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게 현대차 내부의 관측이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가시화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남양연구소의 인사고과 평가에서 품질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성과와 개발계획 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누수와 리콜 문제와 엮이면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임직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외에 △수입차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국내 영업부문의 분위기 전환 △해외 생산·판매 증가로 인한 신규임원 보충 △현대제철-하이스코 합병으로 인한 조직개편도 사상 최대 신규 임원인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인사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수시 인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올해는 3월 당시 윤갑한 현대차 부사장의 사장 승진건이 유일했다.
현대제철의 안전사고, 공석인 현대차 남양연구소 수장 선임 등, 올해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수시 인사를 최대한 자제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인사가 전격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대차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부사장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것은 2010년 당시 김용환 현대차 사장과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을 나란히 부회장으로 선임한 이후 3년 만이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이르면 다음주에 실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 주 빠른 인사로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고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