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간이식 4000례 달성

입력 2013-12-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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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줄고, C형간염·알코올성간질환 이식 증가

B형 간염에 의한 간이식이 줄어든 반면 C형 간염 및 알코올성 간질환에 따른 이식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최초로 4000번째 간이식을 시행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간이식 1000례당(2004년 11월 달성) 환자의 원인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간이식 원인의 75%를 차지했던 B형 간염 비중은 지난달 5일 기준 60.3%로 떨어졌다. 이는 B형 간염 예방 접종 및 간염 환자 관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원인은 2.7%에서 7.4%, 2.6%에서 15.1%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이식 환자 중 간암을 동반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간이식이 간경변과 간암을 동시에 해결하는 좋은 치료법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측은 2000년대 중반 연간 이식 환자의 30% 내외의 비율을 보였던 간암 동반 환자는 2012년 53%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환자별로는 전체 4000명 중 남성 2916명(73%), 여성 1084명으로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1650명(41%), 40대 1179명(29%), 60대 456명(11%) 순으로 중년층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수술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의 생존율은 96%(1년), 93%(3년), 91%(5년)를 기록했다. 이는 장기이식 수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이식 생존율 85%(1년), 70%(3년), 63%(5년)을 웃돈다.

전체 4000례의 간이식 중 생체 간이식이 3385건(85%)으로 가장 많았고, 뇌사자 간이식은 615건(15%)이었다. 3385건의 생체 간이식과 376건의 2대1 간이식, 230건의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는 “연 3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수술실의 숫자, 수술 가능 인력 등 단순한 물리적 규모를 넘어,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신속한 대응, 표준적이고 체계적인 수술법, 수술 후 집중적인 환자관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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