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해임 보도 노동신문 용어, 우리말로 해석해 보니 '충격'

입력 2013-12-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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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장성택 숙청

▲연합뉴스

북한이 9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해임 및 실각을 공식 보도하면서 '양봉음위(陽奉陰違)', '태공(怠工)', '종파주의', '우연분자' 등 생소한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에 대한 해임과 일체 호칭 박탈 결정서를 채택한 소식을 전하며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 앉아 동상이몽, 양봉음위하는 종파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전했다.

양봉음위란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지만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으로 ‘동상이몽(同床異夢)’과 비슷한 의미다.

종파적 행위는 개인이나 분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로 장성택은 반당·반혁명 종파주의로 실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또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집행을 의식적으로 ‘태공’하고 왜곡 집행했으며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태공이란 일을 게을리 한다는 의미로 ‘태업’을 뜻하는 북한말이다.

북한이 장성택을 숙청하며 북한 역사상 최대 숙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자유북한방송 보도에 숙청의 의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숙청은 반대파나 정적을 모두 제거해 조직의 순화를 도모하는 일을 의미한다. 과거 소련에서 스탈인의 숙청이나 중국 마오쩌둥의 대규모 숙청이 유명하다.

또 이날 보도에서 우연분자와 이색분자 같은 생소한 단어도 등장했다. 우연분자는 혁명 대열 안에 들어올 수 없는 사람이 우연한 기회를 타서 혁명 대열에 끼어든 사람을 의미하며 이색분자는 이분자와 같은 말로 한 단체나 집단에서 그곳의 주된 주의· 사상과 다른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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