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릭건강]목 넘김 좋은 폭탄주, 내 몸에는 시한폭탄

입력 2013-12-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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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술을 섞은 폭탄주에 이어 최근에는 에너지(카페인)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는 것이 유행이다. 독일산 리큐르 '예거마이스터'와 에너지음료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예거밤이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다.

에너지 음료는 커피의 2배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각성 작용이 강하다. 에너지 음료와 섞어 마시면 덜 지치고 오래 마실수 있다는 생각에 예거밤을 즐겨 찾고 있지만 신체에는 시한폭탄과 같이 작용한다.

에너지 폭탄주의 경우 에너지 음료에 든 탄산이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높여 빨리 취하게 한다. 하지만 울렁거림이나 졸림 등의 취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현상이 카페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완화돼 술에 취할 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과음을 유발하고, 술만 마실 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해 간이나 심장, 뇌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주종에 관계없이 흡수한 알코올 총량에 영향받는 간의 경우, 폭탄주가 치명적인 셈이다.

알코올의 독성물질 중 80%는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 기준치를 넘어서면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이 발병할 수 있으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에너지 폭탄주에 따른 사망사고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각성제가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섞은 술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농구를 하던 선수가 갑자기 사망하고, 호주에서도 16세 소녀가 같은 이유로 사망하기도 했다.

간은 침묵의 장기이다. 폭탄주에 간은 손상받고 소리없이 망가지며, 궁극적으로는 생명까지 위협하게 된다. 연말연시 잦은 송년회는 간에게 치명적이다. 때문에 식사를 충분히 한 뒤 술을 마시거나, 작은 술잔을 이용하며, 물을 많이 마시는 등의 노력이 병행돼야 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문일환 교수는 “알코올성 간 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 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질병들은 모두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면서 “평소 폭탄주 및 술자리가 잦은 이들은 정기적으로 간 건강을 검진해야 간 질환 및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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