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세제 혜택 종료…미분양 털기 바빠진 건설사

입력 2013-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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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양도세 및 취득세 면제 혜택 일몰을 앞두고 미분양 물량에 대한 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입지조건이 좋은 일부지역 미분양 물량에 대한 계약률도 최근 높아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양시 삼송동 A-8블록에 분양하는 현대산업개발의 '고양 삼송 아아파크'는 최근 한달여간 분양가를 최대 1억원까지 깎아주는 분양가 할인 마케팅을 벌였다. 이같은 할인 마케팅에 힘입어 '고양 삼송 아이파크'는 미분양 아파트가 급속히 사라지는 등 완판을 앞두고 있다.

삼송 아이파크 분양대행사 와이낫플래닝 박찬주 대표는 "분양가 할인으로 전세금 수준의 금액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약이 최근 두달 간 크게 늘어 완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의 '인왕산2차 아이파크'도 납부조건을 계약금 1000만원으로 낮추는 등 잔여가구에 대해 파격적 조건으로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전세가격의 급등으로 인접한 인왕산 아이파크1차 84㎡는 매매가의 약 80%에 전세 거래가 되고 있다. 전세금에 약간의 대출로 새 아파트인 인왕산2차 아이파크를 계약할 수 있어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진건설산업이 경기 인산동구 백석동 일대에 공급 중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계약금 10% 중 5% 상당을 융자 가능토록 변경하면서 계약률이 20% 증가했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이 30~40% 늘었고 지난 주말에는 400여명의 방문객이 견본주택을 찾아 분양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지난달부터 중도금 무이자를 시행하면서 계약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111㎡ 2712가구 규모로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실제 전국 미분양 주택은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4433가구로 지난 9월 말(6만6110가구)에 비해 2.5%(1677가구)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전월 대비 1361가구 줄어든 2만3306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은 같은 기간 동안 3808가구로 9월 말 4331가구보다 무려 12%가 줄었다. 서울 악성 미분양 역시 10월 기준 664가구로 전월 대비 17.8%가 줄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건설사들이 연말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들에 대한 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등 혜택들을 키우고 있다"며 "실수요자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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